영국에 오기 전에 2년동안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적은 것이 있었다. 그 중에서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실현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던 것이 바로 "미란다 만나기"였다. 미란다는 내 영드의 시작이었다. 어쩌면 미란다 때문에 영국에 대해서 더 찾고 알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우울할 때마다 미란다를 보면서 기분도 나아졌다. 그런데 그 미란다가 버밍엄에 온다는 것이였다! 토요일 오후 4시에 자서전 팬싸인회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 토요일 난 미란다를 보기위해서 2시쯤 서점 근처로 갔다. 전날 갔더니 서점 직원이 사람들 많이 올 거니깐 미리 오는 것이 좋을 것이다라고 애기해줘서 그렇게 했던 것이다. 근데 내가 아는 영국인 친구는 인기는 많은데 서점에 한 5명 올려나? 이러는 것이었다. 흠... 그렇게 인기없나? 그래도 인기가 없고 있고를 떠나서 내게는 매우 소중한 여인이었기 때문에 고마움이라도 표현하고 싶었다, 2시쯤 갔더니 왠걸 사람들이 엄청난 거다ㅠㅠㅠㅠ 끝쪽으로 가서 기달리려니깐 책을 사야한단다;;;역시 이 놈의 마케팅들ㅎ 그래서 첫 책을 미란다 자서전으로 구매를 하고! 사실 이 때 4파운드 할인해줬다. 그래도 16파운드; 우리나라 돈으로는 3만원; 그렇게 책을 구매하고 책에 싸인만 받기 그래서 M&S에 가서 미란다 줄 선물을 골랐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을 영국에서 하고 있다니ㅠ 완전 덕후짓에 빠돌이짓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이건 존경하고 감사하는 팬 입장으로~ 나의 영국생활을 열어준 사람이기 때문이다!ㅎ멀 줄까 엄청 고민을 했다. 드라마에서 보면 먹는 거 엄청 좋아하는데 양을 푸짐하게 줄까? 아님 작은 거라도 고급스럽게 줄까...하다가 골드포장의 초콜렛으로 결정했다. 여자친구한테도 잘 안사주는 초콜렛을 미란다에게 주다니ㅎㅎㅎㅎㅎㅎㅎ그래도 마음은 너무 들떠있었다.
보이는 가? 이 많은 사람들이 미란다를 만나기 위해 2시간 전부터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이 줄이 다가 아니다. 앞 뒤로도 엄청나다. 근데 보니깐 동양인은 나 혼자다; 다들 영국인들인데 나만 동양인 혼자; 다들 미란다 책을 읽고 있거나 방송 프로그램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미란다를 수 없이 많이 본 나로는 다 알아들을 수 있었다. 누가 문자가 오면 BEAR WITH BEAR THWI! 이러면서 틸리의 캐릭터를 따라하는 가 하면 무슨 애기를 하면 SUCH FUM 하면서 미란다 엄마 흉내를 낸다. 그리고 어떤 애들은 갤러핑까지도 하면서 뛰어다녔다. 사실 내 한국친구들이 미란다 앞에서 갤러핑하라고 했는데ㅠ솔직히 쪽 팔려서 그것까진 못하겠더라~ 갤러핑이 먼지 간단하게 말하면 말처럼 뛰어 다니는 거다. 궁금하면 미란다를 보면 됨!
기다린지 3시간30분만에 미란다를 만났다. 밖에서 너무 추워서 덜덜떨면서 있다가 드디어 보게되었다! 만나자 마자 초콜렛을 주면서 내가 주는 작은 선물이라고 했더니 너~~~무 좋아했다. 사실 다른 사람들은 선물을 하나도 안 샀다. 우리나라랑 팬심의 문화가 좀 다른 것 같다. 무튼 난 나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했다. 미란다가 Lovely이러면서 어디서 왔냐는 둥 여기 사냐는 둥 짧지만 대화도 할 수 있었다. 더 얘기하고 그러고 싶었는데 뒤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바로바로 빠져야 한다했다ㅠㅠㅠㅠ
미란다와 같이 찍은 사진:) 사실 추위와 기다림에서 얼굴이 장난아니기에 가렸다ㅎㅎㅎㅎ원본은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늘 봐야겠다! 어서 미란다3가 나와서 다시 미란다의 새로운 모습을 또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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