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워킹홀리데이] 런던에서 휴가 보내기
런던에 가기 위해서 연짱 금요일 오전까지 근무를 하고 벨파스트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가기 전 줄리엣(목사님 셋째 딸) 세례 카드 사러 잠깐 카드 가게에 들렸는데 내친김에 어머니꺼와 친구들 카드도 샀다. 벨파스트 크리스마스 마켓에 들려서는 콜린과 엘리로즈(목사님 첫째, 둘째) 줄 사탕도 챙겼다. 6시 반 비행기인데 공항에 2시 반쯤 도착했다. 너무 일찍왔어ㅠㅠ
Easy Jet은 처음이었다. 런던 가는 동안 계속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떨어지면 수영할 수 있을까? 바다는 차갑지 않을까?
구명보트는 구할 수 있을까? 등등 이런 생각이 끊이질 않았다. 공항 서점에서는 내사랑 미란다님도 만났다.
런던에 있는 동안은 목사님 댁에서 지냈다. 도착한 날은 청년회 크리스마스 파티가 있었는데 사람들도 많아지고 다들 얼굴 다시 봐서 좋았다.
다음 날 아침에는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는 계단에서 미끌어져서 아주 아침부터 생 쑈를 했다. 아직도 꼬리뼈가 욱씬거리는 것 같다는ㅠㅎ
아침에는 이 귀염둥이들과 같이 애니메이션보고 게임 좀 하고 공원에 산책을 다녀왔다. 사모님이 점심거리 사러 가신다고 해서 이놈들과 공원에서 놀았는데 놀다가 배고팠는지 엘리로즈가 계속 주머니에 과자 있어? 배고파 나. 막 이런다.ㅎㅎㅎ
오후에는 교회 동생이 선물사러 같이 가자고 해서 오랜만에 토트넴으로 나왔는데 처음 영국에 왔을 때와는 달리 그냥 익숙한 서울 온 느낌?
모든 것들이 익숙해지고 있다.
괜찮은 카페 있다고 들어가는 골목에 이렇게 산타들이 모여서 회동아니 회동을 열고 있다. 카페에서는 옆에 한국 여성분들도 오셔서 역시 런던이구나를 좀 더 실감하게 되었다.
저녁 약속이 8시에 있어서 사우스뱅크 크리스마스 마켓에 가서 구경 좀 하다가 겨자 듬뿍 넣은 핫도그 하나 잡숴주시고 구경하는데
물랑루즈에 나왔던 Your song 부르는 청년 발견! ㅎㅎㅎ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인데ㅎㅎ 이안 맥그리거가 훨씬 잘하는 것 같긴했어요. 청년;ㅎ
좀 놀다가 갑자기 빅벤 앞에서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에 영국에 있는 동안 빅벤 사진은 남겨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에 빅벤 쪽으로 향했다. 점프 뛰고 난리쳤는데 바람이 엄청나서 사진들이 다 구리다ㅎㅎㅎ내 친구가 넌 한국의 망신이라고 그런다ㅎㅎㅎ
영국 총리 데이비드 카메론이 있는 10 Downing St. 앞에서 뉴스 리포터처럼 사진을 직었는데 이런 사진이! 이 아줌마 나 완전 어의없는 표정으로 보고 있었어ㅠㅎ 뭐지.
그리고 마가렛 집사님 퇴근 후 집에서 만나서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들을 다 풀어놓았다. 이 스타터 이름은 잘 기억 안나는데 너무 맛있다.
핫도그 먹었는데도 계속 저녁 먹게 되었다는ㅎㅎ
주일 아침 요놈들과 같이 아침 먹고 교회로!
주일날은 목사님이 급 반주를 시키셔서 오자마자 피아노 반주를 했다. 또 예상한 것은 아니였지만 크리스마스 선데이 런치가 있어서 풍성하게 점심도 먹고 다들 한 자리에 모여서 인사도 나누고 그랬다.
런던에서 우리는 맨날 이렇게 먹는다. 아일랜드 교회는 조금 소박하다.
밥을 먹고 이 자매님들께서 카페에 가자고 하셔서 함께 카페에서 시간을 때웠다.
이상한 사진도 몇 장 찍고 낮잠도 자고 게임도 하고ㅎㅎㅎ
장소는 내가 주일날 자주 갔던 올드스트릿 근처 카페ㅎㅎ런던 브릿지 안 쪽에도 체인점 같이 있다. 느낌 있는 곳이라 좋아한다 이곳ㅎㅎ
소파도 편하고ㅎㅎ어서 벨파스트에서도 이런 카페를 찾아야 할텐데ㅎㅎ
저녁 예배때는 목사님 셋째 줄리엣 유아세례가 있었다. 끝나고 유엔 관련 기사가 런던 중국신문에 나와서 다 같이 들고 사진 한 컷!
유엔아! 제발 유명해져라~~
저녁예배 끝나고 속이 좀 안 좋아서 배가 꾸르르 거렸는데 사모님은 나 배고픈 줄 알고 피자에 케익 주셔서;; 말은 못하고 그 속에 또 피자를 먹었다는. 목사님이랑 이런 저런 신앙적인 이야기도 하고 기도도 해주셨다. 대학생 시절 고향에 갔다 서울 오는 기차에서 늘 들었던 생각은
내가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거다. 놀지말고 흥청망청 지내지 말고 늘 바르고 모든 일에 열심으로 본을 보이면서 생활해야 겠다는 생각을 기차안에서 했었다. 이번 런던에 다녀오면서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왜 내가 영국에 왔을까?
왜 내가 벨파스트를 선택했을까?
한 달 반 가량이 지난 지금 게으름 피우지 않고
잘 하고 있는가? 등등
집에 도착하니 지난 번 아마존에서 1페니 주고 산 앤드슨 퍼거슨 책이 와 있었다. 책 상태도 좋고 1페니 밖에 안하고ㅎㅎ
다음 여행이 언제가 될 지 어디가 될 지는 모르겠다. 일단 런던에서 같이 일했던 동생이 다음 달에 놀러온다고 그래서 같이 더블린과 아일랜드를 갈 것 같다. IELTS도 다시 볼려고 알아보고는 있는데 아직은 모르겠다. 그리고 방금! 집에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냈다. 영국와서 처음 보냈다 카드를. 생각보다 안 비싸서 그동안 좀 더 많이 보내줄껄ㅎ 하는 생각을 했다. 친구들껏도 함께 보냈는데 머슴아들이라서 좀 낯간지럽겠지만 그래도 추억이니ㅎㅎㅎ 그래도 집이라고 다시 이곳에 오니 마음이 금새 편해졌다. 다음주 크리스마스 이브 때 한국음식을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 계속 그 고민 중이라는ㅠㅎㅎㅎ 떡볶이? 볶음밥? 군만두? 불고기??잡채?김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