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a Zones/United Kingdom

[영국워킹홀리데이] 영국을 떠나며

creative2pd 2020. 3. 18.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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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ect great things from GOD, Attempt great things for GOD

 

꿈같이 오게 되었던 영국 워홀러의 삶은 어느덧 마지막 라인에 다가서고 있다. 아직 비자가 2개월 남았지만 믿음의 모험을 시도하고 있다. 영국 워홀러의 삶은 내게 어떤 의미였을까? 오늘 주일 예배 목사님 설교에서 들었던 문구가 아마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 않을까? 'Acknowledge who is King' 영국 2년의 삶은 철저하게 나를 내려놓는 훈련을 많이 한 것 같다. 나의 이성과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를 온전히 경험하게 되는 시간이 이 영국에서의 삶이 아니었나 싶다. 

 

영국에 오기 전에 한국 사람들은 최대한 만나지 않는다는 것이 나의 기본 원칙이었다. 물론 아주 만나지 않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최대한 기회가 있을 때 현지 친구들 혹은 타문화권 친구들을 많이 만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외국 친구들과 많은 것을 나누고 교제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영국을 떠나는데 아쉽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도 이 친구들 때문일 것이다. 

 

영어는 많이 늘었을까? 개인적으로는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그냥 시험영어에 익숙했었다면 모든 부분에서 향상된 것 같다. 늘 집을 나오면 스피킹을 해야 하는 환경이었고 좋다고 하는 영국 프로그램을 시청하니 리스닝도 늘 듣게 되고 다는 이해하지 못해도 서점에서 책도 사서 읽고 작문은 이곳 벨파스트에 와서 일하면서 많이 연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직도 발음이나 세련된 표현은 더 공부해야 하지만 전반적으로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영국에서는 그래도 많이 돌아다닌 것 같은데 유럽 국가 중에서는 파리밖에 다녀온 곳이 없다. 그런데 유럽에서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은 파리밖에 없어서 그리 아쉬움이 크지는 않다. 고등학교/대학교 때 배운 불어 사용도 해보고 생일에 에펠탑 앞에서 케이크 초도 불어보고 원하는 바를 이뤘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귀국할 계획을 했었으나 이것은 아마 좀 힘들게 될 듯하다. 여름보다는 겨울에 타야 진정한 바이칼 호수를 볼 수 있다니 마음 한편에 고이 간직하고 있을 테다. 

 

영국 2년 동안의 삶을 통해서 가장 얻고 싶었던 것은 앞으로의 진로에 관한 것이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앞으로의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까에 대한 답들을 구하는 시간으로 삼고 싶었다. 그런 질문에 답을 찾았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질문이 바뀌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어떤 꿈을 꾸는지가 더는 중요한 질문이 아니었다. 

 

영국 오기 전과 지금 변한 점들이 있다면? 여유가 좀 생긴 것 같다. 취직이나 연애, 결혼에 관한 조급함이 더 없어진 것 같다. 우리나라는 나잇대별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한 중압감이 상당한 것 같지만, 이곳에서 지내면서 그런 것들이 별로 상관없어졌다. 물론 한국에 가면 주변에서 나보다 더 걱정과 우려 섞인 말들로 염장을 지르겠지만?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삶의 고정관념이 없어졌다. 물론 한국에 있을 때도 이건 강하지 않았지만, 외국에 와서 더 많이 사라졌다. 삶의 표현방식은 너무 다양하고 그 다양성이 더 멋지다. 다만 나만의 표현방식을 찾는 과정은 필요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느낀 점 하나는 사랑과 거리에 관한 것이다. 어디서 보았는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이런 거다. 작은 불은 바람에 꺼지지만 큰 불은 바람에 더 크게 퍼진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거짓 사랑은 작은 바람에도 사라지게 되지만 진정한 사랑은 바람에 더욱 커진다. 한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은 더욱 애틋해지고 커가는 것을 경험했던 것 같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것은 진짜 사랑이 아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Expect great things from God, Attempt great things for God! 영국 오기 전에 청년회 목사님께서 해주셨던 설교는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떠났던 아브라함의 이야기였다. 영국 2년의 삶도 이렇게 지켜주셨으니 앞으로의 삶도 크게 걱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답게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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