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Jazz

레트로한 음색이 매력적인 흑인 재즈 여성 가수 5인

creative2pd 2020. 7. 1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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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업무분장을 다시 하면서 과거 재즈 앨범들을 담당하게 되었다. 때문에 클래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빈티지 재즈 앨범들을 많이 듣기 시작했고 최근 매력에 빠진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5명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클래식 음악을 공부하면서도 느끼는 것이지만 재즈 음악 역시 그 시대의 역사적인 흐름과 사건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게 된다. 

 

👇빈티지 재즈 연속 듣기👇

 

 

1. 빌리 홀리데이(Billie Holiday)

 

 

빌리 홀리데이는 15년생으로 재즈 디바의 선구자 같은 인물이다. 1940년대 로맨스 영화의 재즈 보컬 음색은 대부분 빌리의 음악이다. 뛰어난 음악성과 달리 빌리의 가정사는 매우 비참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유량 악단의 기타리스트였고 그녀가 태어나기 전에 그녀의 어머니를 버렸다고 한다. 당시 아버지가 16살, 어머니는 13살이었다고 한다. 중학교 1학년 나이의 어머니가 빌리를 키울 능력이 되지 않았고 친정에 빌리를 맡겼다고 한다. 그곳에서조차 외로움과 학대 속에서 자란 빌리는 10세 때부터 돈을 벌기 시작했는데 일하러 간 백인의 집에서 성폭행을 당했고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남자를 유혹했다는 이유로 소년원으로 보내졌고 나와서 다시 한번 성폭행을 당하게 된다. 그렇게 그녀의 영혼은 망가져가고 있었다. 

 

삶을 포기하고 매춘부가 된 빌리는 29년의 경제 대공황을 이후 매춘의 일 조차 힘겨워지기 시작했다. 그때 나이트클럽의 댄서로 응모했다가 우연한 기회로 Trav'lin All Alone이라는 곡을 부르며 가수로 활동하게 된다. 이후 30년부터는 재즈 가수로 입지를 다져갔었고 레이디 데이(Lady Day)라는 별명까지 얻었다고 한다. 

 

특별히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1939년 뉴욕의 클럽 '카페 소사이어티'에서 <이상한 열매(Strange Fruit)>를 부르면서부터였다고 한다. 

 

"남부의 나무에는 이상한 열매가 열려요. 잎사귀와 뿌리에는 피가 흥건하고 남부의 따뜻한 산들바람에 검은 몸뚱이들이 매달린 채 흔들거리지요..." 

당시 흑인 인종차별과 백인의 폭력을 고발한 내용의 노래로 이 클럽에서 빌리가 부르면 조명이 빌리만을 비추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타임지에 실린 최초에 흑인이 되었다고 한다. 

 

당시 백인의 빅 밴드와 스윙 재즈가 유행하던 시절이었는데 같은 백인 동료들은 공연이 끝나고 호텔방에서 머물지만 메인 보컬인 빌리는 흑인이라는 이유로 길거리에서 머물 곳을 찾아 헤맸다고 한다. 마치 영화 그린북의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았다. 

 

 

해가 바뀌면서 빌리의 삶은 광명이 아니라 계속 어둠 속을 헤매고 있었다. 마약중독과 술 문제, 폭력과 구설수 등으로 59년 병원에서 44세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2. 엘라 피츠젤러드 (Ella Fitzgerald) 

 

사진만 봐서는 초등학교 앞 문방구 마음씨 좋은 아줌마 같은 엘라 피츠젤러드는 19년 태생으로 빌리 홀리데이 사망 이후 최고의 재즈 가수로 활동했다. 정말 다작의 여신인데 안 부른 재즈 곡들이 없을 만큼 정말 많은 곡들을 정말 다양한 버전으로 소유하고 있는 가수이다.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 자라 가스펠의 영향이 진하게 묻어 나는 엘라는 프로듀서 노먼 그랜츠를 만나면서 가수 인생의 꽃을 피기 시작한다. 59년 동안 13 차례 그래미를 수상하였고 노먼 그랜츠가 소유한 레이블 Verve를 통해서 56년부터 64년까지 8장의 <Songbook> 시리즈를 발매하는데 명반으로 인정받는다. 재즈의 경우에 스탠더드 재즈라 함은 클래식처럼 연주자 혹은 가창자는 다르지만 곡이 같을 경우 스탠더드라고 명칭하고 있다. 현대의 많은 재즈 보컬들이 부르는 대부분의 곡들은 신곡이 아니라 과거 유명한 재즈 스탠더드인 곡들이 많이 섞여 있기도 한다. 

 

엘라의 특징 중에 하나는 스캣이다. 스캣은 무의미한 음절을 가사 대신 부르는 형태를 지칭한다. 루이 암스트롱이 라이브 도중에 악보를 놓쳐 시작되었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니나 시몬(Nina Simone) 

 

33년생인 미국의 블루스 싱어송라이터이자 피아니스트, 가수인 니나 시몬이다. 아이코닉한 외모 때문에 인상이 강렬하게 느껴진다. 미국 흑인 블루스 음악 역사에 중요한 인물이고 흑인운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고 한다.

 

사실 니나 시몬을 알게 된 건 영국 드라마 <루터>의 마지막 회 가장 중요한 장면에서 배경음악으로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곡이 흘러나오면서이다. 주인공인 루터 형사의 와이프를 가장 친한 친구인 이안이 살해하고 루터에게 누명을 씌우려고 했지만 결국 루터와 앨리스(사이코패스)는 사실을 알고 직접 심판하기로 한다. 마지막에 앨리스가 총격을 가하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니나 시몬의 목소리는 극을 엄청 극대화하는 동시에 음악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4. 사라 본(Sarah Vaughan)

 

 

사라 본은 잘 몰라도 한국사람들은 영화 접속의 OST를 들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것 같다. 영화 테마곡인 <A Lover's Concert>는 사라 본의 곡이다. (사실 바흐가 작곡한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협주곡'의 테마를 사용해서 작곡되었다.) 다이나 워싱턴과 같이 24년생인 그녀는 미국 재즈 가수이다. 빌리 홀리데이, 엘라 피츠제럴드와 함께 3대 여성 보컬리스트로 불린다. 사라 본의 특징은 4옥타브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폭넓은 음역이다. 때문에 오페라 가수와 비교되기도 했다. 

소프라노와 여성 바리톤의 넓은 음역대와 긴 비브라토는 독보적으로 사라 본을 부각했다. 

 

 

 

5. 다이나 워싱턴(Dinah Washington) 

 

1924년생인 미국의 흑인 블루스 여가수이다. 처음에는 밴드와 함께 활동하다가 46년부터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본명은 루스 리 존스(Ruth Lee Jones)인데 솔로 활동을 시작하기 3년 전쯤 '다이나 워싱턴'으로 이름을 바꿔서 활동했다고 한다. 

 

사실 이 아티스트는 잘 몰랐는데 It's Magic / Is You Is Or Is You Ain't My Baby? 이 두곡의 매력에 빠지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먼가 음색이나 표지 등 레트로 한 매력이 넘치는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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