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나의 38번째 생일, 만 4세 딸아이의 아빠이자 한국에서 자기 브랜드 잘 성장시키고 있는 와이프의 남편인 내가 사고를 하나 쳤다. 바로 늦깎이 유학생이 되기로 결심한 것. 많은 이야기는 차차하는 것으로 하고 일단 이 포스팅은 오늘 진행한 비자 신청에 관한 전체적인 프로세스, 정보, 후기 등에 대해서만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학교 입학이 확정되고 바로 오스트리아 비자 신청을 진행했다. 사실 과거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비자만 받고 개인 사정으로 못 감), 영국 워킹홀리데이 1기 등의 이력이 있고 내가 스스로 모든 서류를 준비했던 터라 이번에도 따로 유학원이나 에이전시를 통하지 않고 하나씩 블로그, 유튜브, 사이트 등을 찾아가면서 하나씩 준비해 나갔다. 사실 귀찮고 서류가 많아서 그렇지 못할 일은 아니고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신청자들은 찬찬히 하나씩 준비해 가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입학 확정 후 비자 신청일까지 서류를 준비하면서 알게 된 정보들을 나의 케이스에 맡게 재구성해서 정리 및 자료들을 첨부했다. 누군가는 나와 비슷한 경험을 또 할 수 있기에 하나씩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 오스트리아 주한 대사관에 문의하기
내가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본인의 상황과 조건들이 다들 상이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자신의 케이스를 대사관에 문의해서 그 케이스에 맡는 서류와 절차 등을 안내받는 것이 가장 빠르게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대부분의 블로그들이 교환학생 위주로 되어 있고 1인이 신청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나의 상황을 대사관에 확인해서 관련 서류 등을 준비했다.
먼저 나의 케이스는 간략하게 6개월 이상의 석사 코스이고 와이프와 딸이 함께 들어가기 때문에 준비할 서류들이 조금은 다르고 다양했다. 그래서 아래 공유한 이메일 주소로 일단은 현재 상황 문의. 나의 경우 체류허가 "Residence permit – student" 가족들은 동반가족 “Residence Permit – Family Community” 비자가 필요했다.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관 주소: 서울시 종로구 종로 1 교보생명빌딩 21층
전화번호: 02-721-1700
E-mail: seoul-ob@bmeia.gv.at

그렇게 문의 후 받은 비자 준비서류 리스트 파일이다.

2. 구비서류 준비하기
그럼 오늘 비자 신청을 하면서 구비서류 준비와 실제 접수에서 어떤 차이와 피드백을 들었는지 적어보겠다. 가장 먼저 기본적인 서류 제출 피드백은 각 신청자별로 준비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나의 경우 3명의 신청자를 준비했는데 예를 들어 보험 서류 3개, 등본 3개 이런 식이었는데 그렇게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A 신청자의 서류 원본 + 사본, B 신청자의 서류 원본 + 사본 이렇게 다시 정리해서 제출했다. 또한 마지막에 스테이플러 심을 공증 서류 사본에서 모두 제거하는 작업을 하셨어서 사본의 경우 스테이플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담당 직원이 정리하는 데 좀 더 용이한 것 같았다. 그럼 구비서류를 하나씩 살펴보면.
1) 여권
- 여권의 경우 구여권에서 신 여권으로 발급한 케이스가 아니라서 여권 자체는 구 여권 없이 지참했다.
- 여권 사본의 경우 나는 제일 겉면 앞뒤와 외교부장관 있는 페이지 모두 포함해서 제출했는데 사용은 개인정보가 담긴 면부터 사용하셔서 그 부분부터 복사해서 사용하면 될 것 같다.
- 그리고 여권, 여권 전체 사본, 그리고 모두 서류는 원본 및 복사본 1부씩 함께 제출하라고 해서 여권 사본의 전체 사본 하나씩 더 준비했는데 여권의 경우 그냥 실 여권과 사본 1부씩만 준비해서 제출하면 되는 것 같다.
2) 여권 규격용 사진 2장
3) 오스트리아 학교 입학 허가서 원본
- 학교에 비자 신청 때문에 공식 서류 보내달라고 해서 공식 문서 받아서 제출했다.
4) 의료보험 가입 증명서
- 총 2가지 국내용, 오스트리아용 의료보험이 필요하다
- 오스트리아 보험의 경우 나는 CARE CONCEPT AG 사보험을 가입했다. 자신의 입국 시기와 거주 시기 등을 고려해서 선택하면 될 것 같다. 나의 경우 나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이 함께 떠나다 보니 가족들은 1년 그래도 유지하면서 최대로 보장할 수 있는 조건으로 선택했다. 나 포함 가족 모두 매달 95 유로 플랜으로 선택했다.

www.care-concept.de
- 국내 보험의 경우 많은 분들이 사용하는 www.interworld.or.kr 사이트에서 조건에 해당하는 메리츠 증권을 선택했다. 나의 경우 국내 보험은 4개월 다른 가족들은 1년으로 신청했다. 총 824,250원 지출했다.
5) 은행 잔고 증명서, 지난 3개월간의 거래내역 확인서
- 잔고증명의 경우 비자 신청 며칠 전부터 유효하다는 말이 없어서 그냥 업무하다가 시간이 될 때 2주 전 정도에 은행에 가서 직접 신청을 했다. 온라인으로도 신청할 수 있지만 영문 이름이 잘못되어 있어서 수정도 할 겸 직접 방문해서 잔고 증명서와 거래내역 확인서 3개월 분량을 유료로 출력했다.
- 여기서 한 가지 다른 블로그를 보면서 좀 헷갈렸던 부분이 어떤 경우 6개월의 거래내역 확인서를 출력한 경우를 보았는데 대사관에서 안내해 준 내용과 아래 OEAD(Austria’s Agency for Education and Internationalisation) 사이트에서 언급하고 있는 서류의 디테일한 부분이 달라서 그런 것 같다. 처음에는 보수적으로 준비하려고 하다가 일단 그냥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관에서 준 구비 서류 기준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6) 오스트리아 거주 증명서
- 이 부분이 내가 체류허가와 가족 동반가족 비자를 한 번에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가장 중요한 서류이다. 대부분의 혼자 떠나는 유학생의 경우 기숙사 계약서 등을 준비하면 되지만 나의 경우 가족들이 함께 들어가다 보니 현지에서 다 같이 살 집이 중요했다. 때문에 내가 먼저 입국해서 지역과 집 컨디션을 모두 살펴보면서 집 계약을 해야 다른 가족이 입국했을 때 그나마 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혹 유치원을 다니게 될 경우도 염두를 해두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집을 쉽게 온라인으로 계약하는 것이 한계가 있었다.
- 처음에는 아래 사이트가 가서 뷰잉 없이도 바로 사진이나 조건 보고 바로 계약을 하려다가도 보증금이나 월세도 큰 상황에서 부담감이 있었다.
housinganywhere.com
- 그래서 일단 내가 있을 기숙사를 먼저 알아보게 되었고 아래 사이트에서 입국 날짜 기준으로 1달만 가능한 곳으로 찾아 예약을 했고 관련 기숙사 계약서를 준비할 수 있었다.
www.ceu.edu
-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현지 담당자가 혹 문제 삼을 수 있는 부분은 일단 최소 3개월의 거주 계약서가 아닌 1개월짜리의 기숙사 계약서이다. 동반가족 비자 신청 시 해당 거주지 증명서를 같이 복사해서 제출했는데 이 거주지는 다른 가족들을 위한 공간은 아니고 1인 학생을 위한 공간이다. 때문에 기간 이슈와 동반가족의 거주지 증명과 관련해서 뭔가 피드백이 현지에서 올 것 같아서 이 부분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7) 주민등록등본 영문
- 나와 와이프의 영문 서류는 준비했으나 딸의 영문 등본은 준비를 못 했는데 접수 때 별다른 말은 없었다.
8) 혼인 증명서, 기본 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9) 범죄 경력, 수사 회보서
8, 9번에 대하여 아포스티유가 먼저냐 번역이 먼저냐 공증이 먼저냐 헷갈리는 글들이 많았는데 나는 그냥 대사관에서 보내준 순서대로 동일하게 진행했다.
- 1단계: 혼인 증명서, 기본 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원본 출력하기 (영문으로 된 가족관계증명서는 추가로 준비했는데 따로 필요 없다고 하셔서 돌려받았다. 국문으로 준비하고 독어 번역으로 진행)
efamily.scourt.go.kr
- 2단계: 독일어 번역하기
사실 처음에는 많은 분들이 추천한 광화문 트윈트리 타워 B동 지하 1층에 위치한 번역센터에 번역을 의뢰했었다. 당시 독일어 번역 서류가 8장이었고 장당 45,000원으로 하면 거의 번역 비만 360,000원이었다. 그냥 돈 쓰고 말자였는데 블로그를 찾다가 몇몇 사람들이 셀프 번역을 했다는 글을 보게 되었고 그렇게 나 역시 셀프 번역을 진행하게 되었다.
translate79.com

아래 주 독일 대한민국 대사관에 보면 혼인관계, 기본증명, 가족관계 등에 대한 기본 독일어 번역 서류를 제공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독일어도 하나도 모르는데 나 혼자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사실 주소와 이름만 번역해서 넣으면 되었던 터라 생각보다 쉽게 서류를 준비할 수 있었다. 다른 건 다 괜찮았는데 자녀 기본 증명서 중에서 '처리 관서'는 번역본 원문에 있었는데 '신고 관서'라는 부분은 없어서 그나마 제일 유사한 독일어 관할 당국에 해당하는 단어인 'Behörde'로 넣어서 제출했다. 만약 내가 거절되면 이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려나 피드백이 올 때까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만약 제대로 체류허가 비자와 동반 비자가 잘 나온다면 해당 파일은 공유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
overseas.mofa.go.kr
- 3단계: 공증하기
그렇게 셀프 번역한 서류 8부를 공증 받기 위해 같은 트윈트리타워 A 동 1층 한미 공증 센터로 가서 공증 신청을 진행했다. 여기서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은 내가 독일어를 번역할 수 있는 실력이 있는지를 증명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다고 말씀드리니 번역가님의 촉탁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앞서 소개한 외교센터 번역 사무실에 가서 장당 20,000원씩 5부 촉탁을 진행하고 공증을 완료할 수 있었다. 번역은 하지 않았지만 촉탁 비용으로 총 160,000원을 지불했다. 공증비용은 정해진 가격이 있었고 나의 경우 총 212,000원 발생했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층
- 4단계: 아포스티유 받기
아포스티유의 경우 처음에 헷갈렸던 부분이 법무부라고 쓰여있어서 범죄 등록 등은 3번이라고 생각하고 2번은 가족관계 등 아포스티유를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2번의 경우 범죄 경력처럼 원본 서류를 출력하고 그것에 대한 아포스티유를 받아야 하는 경우이고 내가 만약 공증한 서류들이 있다면 그건 가족관계 등 혼인관계 등 모두 3번에서 진행하면 된다.
다만 접수를 누르기 전에 신청서를 작성하고 현금(인지료 납부용)을 만원 정도 준비하고 번호표를 누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나의 경우 오전 10시 정도에 갔는데 모든 서류를 11시~11시 반 사이에 받을 수 있었다.
10) 미성년자의 출국에 관한 부모 동의서: 대사관 비치
- 나의 경우 미성년자 자녀가 함께 나가기 때문에 따로 부모의 동의서는 필요 없다고 한다. 아마도 중고등학생 등 미성년자가 혼자 출국하는 경우 해당하는 것 같다.
11) 신청서: 대사관에서 첨부파일 메일로 공유
- 신청서를 처음 받았을 때는 독일어를 전혀 하지 못해서 정말 까막눈이었는데 함게 대사관에서 준 영문 해석 파일? 을 보면서 적으니 그리 어렵지 않게 신청서를 작성할 수 있었다. 사진과 서명란은 제외하고 최대한 볼펜으로 모두 기입해서 갔고 현장에서 궁금한 점은 물어보면서 최종 기입할 수 있었다. 한 가지 문화적인 부분인 것 같은데 오스트리아의 경우 일일-월월-년년 이렇게 작성하기 때문에 이 포맷을 맞춰서 생일이나 날짜 등을 기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의 경우 볼펜으로 줄 긋고 다시 그 밑/위에 적었다.
12) 전체 서류의 사본
- 이번에 접수를 하면서 보니깐 사본이 필요한 것은 구비서류 중에서 여권 사본, 입학허가서, 보험 가입 증명서, 잔고 및 거래내역 확인서, 거주 증명서, 등본, 가족관계+기본 증명서, 혼인관계 증명서, 범죄 경력, 수사 회보서 이 정도인 것 같다.
13) 신청비용
나의 경우 성인 2명, 자녀 1명이어서 140 + 140 + 70 = 총 350유로였고 오늘 환율 기준으로 총 512,000원 현금 준비해서 납부했다.
진짜 캐나다, 영국 등 워킹홀리데이 서류를 준비해 보았지만 이렇게 많은 서류를 준비하는 것이 낯설었다. 오스트리아 비자 관련 서류가 많은 것도 있고 함께 가는 식구들이 많아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최장 90일이 소요가 된다고 하고 어떤 블로그를 보면 1달, 어떤 블로그를 보면 2달 정도 소요가 되는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이제는 다른 부분들을 준비하면서 비자를 기다려야겠다. 나 역시 체류허가나 나온다면 별도의 D 비자 없이 현지에서 픽업을 90일 안에 시도해 보려고 한다. 한 가지 살짝 고민은 6월부터 기숙사를 예약해 둬서 출국 자체를 6월에 해야 하는데 체류허가가 그 안에 나올지 그게 좀 관건이다 나의 경우는. 그럼 준비하는 모든 분들에게 좋은 일들이 가득하길 바라면서!
Tschü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