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향 세종시에 다녀왔다. 서울로 대학교를 오기 전까지 계속 나는 시골에서 자랐다. 와이프가 임신을 하고 한동안 고향에는 못 내려갔는데 어머니 생일이 있어서 함께 다녀왔다. 원래는 혼자 다녀오려고 했는데 계속 집에서만 있어서 갑갑했는지 함께 내려가게 되었다. 그래도 22주라 조심해야 할 것 같아서 바로 당일치기로 올라오지는 않고 근처 숙소에서 자고 올라오기로 했다.
함께 내려갔던 또 다른 이유는 요즘 복숭아를 너무 좋아하는 와이프때문에 왕창 사오려고 같이 간 이유도 있다. 사실 조치원의 특산품 중 하나다 바로 위 사진과 같은 복숭아이다. 요즘이 복숭아철이기 때문에 딱딱한 복숭아를 나무상자로 2짝 구매해서 하나는 처가에 하나는 우리가 먹기로 했다. 물론 우리 어머니집에도 드리고.
지금도 먹고 있는데 단맛이 장난없다. 공판장이 여러곳인데 고향친구가 추천해준 곳에서 구매했다.
어머니와는 저녁식사를 함께 하기로 했는데 신도시 쪽은 프랜차이즈 식당들이 많고 특색이 있는 곳이 없어서 어디로 갈까 하다가 지난 번에 주말이라 예약 못했던 뒤웅박고을 안에 있는 한정식 식당에 가기로 했다. 주말에는 4인 이상만 예약을 받지만 평일에는 2인 이상부터 예약을 받아서 다녀올 수 있었다.
사실 오래전부터 유명한 곳이었는데 당시에는 차도 없고 가격도 비싸서 못갔는데 생일을 맞이하여 특별히 가서 함께 식사를 했다. 음식사진은 없지만 이날 A코스로(44,000원/인당) 주문했는데 정말 배가 터질 정도로 먹고 너무 힘들었다. 음식은 정갈하고 다양하게 나와서 가족단위로 와서 식사하기 매우 좋았던 것 같다.
이곳이 특별히 유명한 이유는 이 장독들 때문이다. 직접 장을 여기에다 담가서 그런지 올라가는 길에 된장냄새가 구수하게 느껴졌다.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지만 우리는 사진만 찍고 식사를 했다. 주차는 아래쪽에 하고 살짝 언덕길을 올라가거나 옆 계단길로 올라가면 된다. 여름철 산속이라 그런지 하루살이도 많고 그랬지만 선선한 가을녂에 오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멀리 오송역으로 가는 KTX때문에 주변이 시끄러울 것 같지만 식당쪽은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저녁식사를 하고 나오니 노을이 이쁘게 펼쳐져 있었다. 고향집에 가서 여러가지 반찬을 챙겨서 올라오는 길에 천안에 신라스테이에서 잠시 하룻밤 묶고 다음날 다시 올라갔다. 근처에 괜찮은 숙소가 없다보니 그냥 올라가는 길에 있는 신라스테이를 선택했는데 천안에서도 호캉스를 하려고 몰린 가족들때문에 겨우 남은 룸 하나를 겟할 수 있었다.
오고 가는 길에 너무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무사히 도착했다. 와이프는 자궁이 커지는지 배가 살짝 아프다고 했지만 삼월이는 태동도 강하고 잘 자라고 있다. 이제 120일 남은 예정일! 하루하루가 새롭고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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