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a Zones

[아빠일기] 배우자 출산 휴가부터 신생아 예방접종까지

creative2pd 2020. 7. 2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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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3일 첫눈과 함께 소담이가 세상에 태어났다. 40주 예정일에 맞춰서 유도분만을 진행했고 우리 부부는 새벽 6시 처음으로 분만 대기실로 입실해서 유도분만을 시작했다. 그 뒤로 많은 부부들이 속속 도착했다. 유도분만을 하는 과정에서 오후 3시가 넘도록 진통이 걸리지 않았고 결국 담당 선생님께서 다음날 다시 진행해보자고 하셨다. 가장 먼저 입실했지만 가장 나중에 나온 부부가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다시 오시더니 아기 심박수가 너무 낮아졌고 하루를 넘기면 위험할 것 같아서 제왕절개로 바로 진행하자고 하셨다. 

 

그래서 생각지도 못하게 제왕절개로 소담이를 만나게 되었다. 원래는 자연분만이면 다인실을 사용하려고 했지만 제왕절개를 해서 돈은 좀 더 들지만 1인실로 선택했다. 겨울에 창가 쪽 병실이라서 조금 춥긴 했지만 불평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출산 때문에 미뤄두었던 휴가와 2019년 10월부터 개정된 배우자 출산휴가 덕분에 2주 넘게 와이프 옆에서 있을 수 있었다. 

 

배우자 출산휴가는 근로자가 배우자의 출산을 이유로 청구할 수 있는 휴가를 말한다. 남녀고용평등법 제18조의 2에 따라 사업주는 근로자가 청구할 경우 10일간의 배우자 출산휴가를 주어야 하며, 휴가는 유급으로 하며  급여는 통상임금으로 지급한다. 출산 후 90일 이내 사용할 수 있고 1회 나눠서 사용할 수 있다. (나는 그냥 쭉 사용했다) 

병원은 학동역에 있는 미래와 희망에서 출산했다. 둘다 직장이 학동역에 있어서 검진하러 바로바로 다녀올 수 있어서 선택했다. 제왕절개 때문에 1인실에서는 5일 정도 있었고 금액은 약 100만 원 정도 나왔던 것 같다. 회사 보험이나 와이프 보험 등으로 나중에 일부 환급받았다. 조리원도 병원에 함께 있었지만 처갓집과 가까운 강서구에 조리원을 2주 예약해둬서 퇴실하는 날 정말 꽁꽁 싸서 이동을 해야 했다. 운전하는 동안 그렇게 조심스러웠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신생아의 경우도 카시트가 필요한대 당장 많이 사용하지 않을 것 같아서 와이프가 알아본 대여하는 곳에서 3일 대여해서 카시트를 배송받았다. 이때부터 육아템 대여의 세계가 시작된 것 같다. 정말 웬만한 건 모두 대여가 되는 것 같다. 

 

조리원은 강서구 양천향교역 앞에 있는 에빠또? 조리원에서 2주 정도 머물렀다. 1층에 횟집이 있어서 술 마시고 간혹 담배 피우는 분들을 봤는데 아무리 금연이라고 쓰여있어도 잘 지켜지지 않았다. 더욱이 창문을 열고 청소하거나 환기시킬 때면 담배냄새가 올라오곤 했다. 하지만 담당 선생님과 조무사 선생님들이 너무 친절히 잘 케어해주셔서 다른 부분은 만족스러웠다. 여러 가지 만찬과 프로그램이 있지만 입실하는 날짜에 따라서 전혀 참여할 수 없을 수도 있다. 때문에 입실 날짜와 프로그램 날짜 등을 잘 봐야 할 것 같다. 2주에 금액은 300만 원 중반 정도 했던 것 같다. 

 

2주 간의 조리원 생활을 마치고 바로 집으로 오지는 않고 약 2달 정도 처갓집에서 지냈다. 원래는 1달 정도 있으려고 했는데 와이프 몸도 회복하고 육아 초보들이라서 처갓집에서 지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거의 구정 지나고까지 있었던 것 같다. 육아 관련된 용품들은 와이프가 대부분 구매 혹은 대여를 했고 내가 관여를 하지는 않았다. 

 

조리원에서 처갓집으로 이동하고 처음으로 외출을 하게 된 날이 있었다. 첫 예방접종이었다. 예방접종은 개월 수에 따라서 정말 다양하게 그리고 꼭 접종을 해야 한다. 대부분 오전에 가서 혹 열이 날 경우 오후에 병원에 갈 수 있도록 한다. 

 

생후 4주 이내 맞아야 하고 소담이가 처음 맞은 예방접종은 BCG였다. 결핵을 예방하는 접종이다. 피내용과 경피용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는데 피내용은 불주사처럼 하나이고 경피용은 9개의 주사가 약하게 투여되는 유료 접종이고 6-7만 원 정도 한다. 사실 우리는 경피용을 생각하고 의사 선생님께 피내용이라고 말씀드려서 피내용을 맞게 되었다. 큰 차이는 없고 흉터는 계속될 수 있다고 했는데 7개월 차인 지금에도 팔에 살짝 표시가 있다. 
다음 접종은 B형 간염인데 태어날 때 병원에서 1차로 맞고 2차로 1월 초에 맞았다. 보통 0개월 1개월 6개월에 나눠서 총 3회 접종한다. 
그리고 생후 3개월이 되었을 때 정말 많은 주사를 한 번에 맞았는데 DTaP라고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관련 주사 폴리오(척수성 소아마비) 주사,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뇌수막염, 후두개염, 폐렴 등) 주사를 2월에 맞고 다음에 4월에 맞고 다음 6월에 총  3회에 걸쳐 접종했다. 로타 바이러스는 선택접종이었는데 접종했다. 로타를 제외한 모든 건 국가 예방접종이라 신생아에게는 무료로 제공된다. 

그리고 앞으로도 맞아야 할 예방접종이 정말 많이 남아있다. 또 6개월 이후가 되면 엄마에게 받았던 보호막이 사라져 잦은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한다. 

 

예방접종 외로 소담이는 감기 기운이 자주 있어서 감기약 처방을 3번 정도 받았던 것 같다. 습도를 50-70% 정도로 맞춰야 하는데 예전에 살던 집이 건조해서 감기에 더 잘 걸렸던 것 같다. 가습기를 사용하는데도 많이 부족했었다. 

 

그렇게 처갓집에서 지내면서 기저귀부터 분유 타기, 모유수유, 목욕하기 등 다양한 육아 챌린지들을 섭렵하면서 거의 100일이 다 되어 우리의 신혼집으로 돌아왔다. 둘이 지내던 공간에서 셋이 들어가니 뭔가 기분이 묘했다.

 

출생신고를 하고 나니 육아수당과 아동수당이 들어왔다. 출생신고는 30일 이내 신청해야 한다. 육아수당은 생후 12개월까지는 20만 원 24개월까지는 15만 원 그 이후 만 5세까지는 10만 원을 지원해준다. 더불어 아동수당은 매달 만 6세 미만까지 10만 원씩 지원해준다. 더불어 김포시의 경우 지역 화폐 50만 원을 지원해줘서 유모차인가 카시트를 구매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집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100일이 되었다. 100일은 스튜디오 촬영을 하지 않고 집에서 셀프로 진행했다. 와이프가 100일 상 대여를 했고 한복과 드레스를 입고 촬영했다. 아래 하얀 커튼 뒤는 우리 옷장이 있었다. 

그리고 코로나가 터졌다. 미세먼지로 힘들었던 겨울이 지나고 3월부터 코로나 때문에 더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간혹 아파트 앞이라도 나가려고 했지만 마스크가 아직은 갑갑하고 힘들어해서 처음 시도하고 다음부터는 유모차에 태워서 가림막을 하고 나온다. 

코로나 초반에는 재택근무도 거의 1달 정도 하면서 좀 더 육아를 함께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모두가 집에서 생활하던 와중에 좀 더 넓은 평수로 이사를 갈 기회가 생겼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200일이 되었고 200일 역시 집에서 셀프로 촬영했다. 코로나 때문에 스튜디오에 가는 것도 부담이 되어서 집에서 촬영을 했다. 

오늘자로 소담이는 233일을 지나고 있다. 태어나서 100일 동안을 정말 힘들었다. 100일의 기적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전까지는 2시간씩 잠에서 깨서 모유든 분유든 우유를 먹어야 한다. 우유를 먹고 바로 자는 것도 아니고 트림도 시켜야 하기 때문에 거의 잠을 잘 수 없는 상황에 온다. 그러다 보니 예민해지고 우리 부부도 초반에는 예민해서 정말 많이 다투고 그랬던 것 같다. 

 

그러다 100일 지나고 잠자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났다. 하지만 원더 윅스라는 영아산통 기간이 오면 다시 힘들어진다. 이 시기는 아기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 겪는 고통의 날들이라서 칭얼거림도 많고 잠도 많이 잘 수 없다고 한다. 그러다 보면 다시 또 잘 자는 시기가 오고 그렇게 그렇게 7개월까지 왔다. 보통 7개월 아기들보다 소담이는 체중이나 몸무게도 많이 나가고 엄마, 아빠 옹알이와 소파 잡고 일어서기 등 조금씩 빠른 것 같다. 조심스럽고 신중한 성격인 것 같고 책을 좋아하는 것 같다. 아직은 소담이를 알아가는 중이지만 매일매일이 새롭고 신기한 요즘이다. 최근에 친한 친구가 아기 아빠가 되면서 나도 잘 모르는 육아에 대해서 이리저리 이야기해주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 특성에 맞게 관찰하고 대해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요즘에는 이유식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가고 있는 시점이다. 이유식은 와이프가 전담을 만들고 있어서 포스팅할 내용이 많지 않지만 기회가 된다면 몇 가지 소개해보려고 한다. 그럼 그때까지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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