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마지막 2주 동안 내게 또 다른 학생이 찾아왔다. 한국어는 일본어나 중국어에 비해 큰 인기가 없다 보니 배우려고 하는 사람이 많지 않고 있다고 해도 나보다는 전문적으로 대학도 나오고 한국어자격증 있는 분들에게 많이 간다. 하지만 UIC 학원의 유일한 한국어 선생님으로서, 8월의 2주동안 체코 여학생을 가르쳤다. 이름이 니콜인데 소아스에서 아시아문화 뭐 그런 거 전공하는데 이번 학기에는 한국에 대해서 배운다고 미리 예습하고자 신청했단다. 매일 3시간씩 기초반 수업이었는데, 이 아이가 이미 일본어를 배운 터라 일본어 발음이 남아있어서 교정해주냐고 혼났다.
그래도 좀 머리가 있어서 금방 따라오길래 나도 관련 드라마, 음악 자료들 보여줘 가면 서 서로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송중기 팬이란다ㅜㅜㅜ 아 이제 유럽에서도 꽃미남들이 먹히는 시대가 오는 건가;;
가계도 알려주다가 나도 어려워서 혼났었다. 그래도 간만에 나도 한국어 정리하고 의미 있었다.
위의 사진은 교회 한국인 청년들이 많이 와서 한번 밥 한번 먹자고 모여서 간 쿠바 레스토랑 음식, 맛은 갈비찜? 맛있었다.
사실 잠깐 왔다 가는 사람도 있고 또 새로운 사람들이 오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예배에 참석하기도 한다.
이유야 어찌 되었던지 참 감사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재밌고 신나는 일들이 참 많은데 시간을 내어서 예배를 참석한다는 것이, 어짜되었던 설교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다는 것이 참 그들에게 복된 시간인데..(종교 얘기는 나중에 다른 곳에서..)
이번 청년회 모임이 있었던 주는 정말 운동만 했다. 진삼 종류별로 다 해 본 것 같음. 원래는 이 날 바비큐를 해 먹으려 했는데, 나도 일 늦게 끝나고 David랑 Yu-en이 준비하기로 했는데 비 올 것 같다고 그냥 피자를 사두었었다. 그래서 Marianne 완전 실망. 어쨌든 피자 맛있게 먹고밖에 나가서 한밤 중에 야구를 했다. 그전에 사모님한테 한국문화원 지원 자기소개서 검토받느냐고 난 좀 늦게 나갔다. (일자리 이야기는 다시 정리해서 포스팅하겠음)
암튼 그렇세 하고 나갔더니 다들 야구하면서 신나서 정신없었다. 집에 돌아가기 전 사진 찍은 게 윗 사진. 뭔가 맘에 드는 건 우린 다 다른 곳에서 왔지만 하나로 묶어지는 공동체 안에 있다는 것이 참 놀라웠다.
그리고 다음날!!! Karting 하고 왔다~~~~~ 사실 이건 몇 달 전 David가 무슨 쿠폰 사이트에서 싸게 오퍼 하는 거 봤다고 가자고 해서
미리 예약해뒀던 것이었다. 두 당 30파운드였다. Yu-en, David, 나 이렇게 3명이 다녀왔다. 두 명은 일전에 해 본 것 같고 난 처음이었다.
근데 이거 너무 재밌었다. 카트라이더 같았다.뒤에서 막 물풍선이랑 날개 쏘고 싶었다.
한참 신나서 타다가 좀 오버해서 빨간불인데 앞 차 추월했다가 스템이 멈춰있으라고 ㅜㅜㅜㅜ 또 레이싱 도중에 내 차 치는 바람에 안경 삐뚤어지고 빡 튀고ㅎ 그래도 너무 신났었다. 비싸서 또 할지 안 할지는 모르겠지만 재밌었다.
그리고 그다음 날.... 축구했다. 정말 쉬고 싶었는데 가브리엘 형이 축구하자고 브라질 형님이신데 무서운 몸으로 축구하자고;
그래서 깨갱하고 참석했다.
사실 가브리엘 형님은 소드레아 누나와 결혼했는데 이 소드레아 누님 축구 실력이 깜놀이다. 몸 푸는 것부터 예사롭지 않더니 브라질 축구실력 정말 절게 보여주셨다.
8월의 마지막 뱅크 홀리데이가 이렇게 지나갔다. 다음날 다 같이 목사님 댁에 모였는데 다들 다리 붙잡고 서로 웃었다.
그리고 Phoebe와 Gavin에게서 Thanks card가 왔다. 결혼식 하고 참석한 사람들에게 커플사진이랑 손글씨로 편지를 써서 보냈다.
Pheobe가 참 여성스러워서 이런 걸 다 챙겼을 수도 있고 원래 서양에서 이렇게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결혼식 날 사촌동생들이 춤을 췄는데 그 뒤에서 나 혼자 빵 터졌다;;; 뭔가 민망하지만 그만큼 즐거웠던 결혼식이었으니..
당분간 우리 교회 커플도 없으니 결혼식 또 보기는 힘들듯 싶다.
위에는 내가 만든 Cheessssy 까르보나라 밑에는 St. Paul 앞 이탈리아 레스토랑 가서 먹은 거... 원래 이런 거 좋아했는데 1년 지나니깐 밥이 너무 그립다.
위의 사진은 와사비 퇴사를 앞두고 런던 브릿지에서 찍은 사진 (참 일자리 없이 그만둘 생각 하니 막막했었다 이때..)
이건 Hyde park 가기 전 집 근처에서 찍은 사진. 영국의 구름은 참 낮다. 섬나라라서 그런가봉가?
그리고 8월의 마지막? 9월의 처음? 마지막 피크닉을 다녀왔다.
다이애나 기념공원에서 교회 사람들끼리 모였었다. 이번에는 청년들뿐만 아니라 애기들이랑 어른들 모두. 그리고 이 모임 끝나고 남자들은 또 무슨 카레 나잇이라고 모임 있어서 다녀와야만 했다.
우리 사모님과 셋째 딸 줄리엣. 너...................... 무 이쁘시다.
사진 전공하는 Yu-en이 찍은 거라 더 이쁘게 나오신 것 같다.
이 러블리한 아이는 목사님과 사모님의 둘째 엘리 로즈. 이 날 혼자 뛰어다니고 신나서 놀다가 자빠지고 그래도 웃고
보는 내내 진심 웃겼다,
이 놈은 첫째 콜린. 말썽 안 피우고 잘 커야 할 텐데.
다이애나 기념공원에는 이렇게 물이 원형으로 흐르고 있었는데 다들 물장난 치고 동심으로 돌아가서 재밌게 놀다 왔다.
나만 유치해진 듯하지만 뭐. 어쩔.
그리고 men curry night이 있었다. Brick Lane에 있는 이 식당은 우리 청년들이 잘 가는 곳이다. David가 10파운드 네고를 벌여서 매번 10파운드로 난이랑 밥이랑 음료 2번이랑 메인까지 다 해결할 수 있다. 정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원래 Curry 안 좋아했는데 이 곳 Indian 스타일 Curry는 맛이 다르다. 맛있음!!
영국에서 여름이 지나갔다, 같이 일하던 매니저님이 영국의 여름이 생활하기 가장 좋다고 하셨었는데 정말 그랬다. 그리고 딱 1년이 된다. 영국에 온 지. 이런 얘기 많이 들었지만 정말 시간이 빠르다. 그리고 요즘 날씨가 내가 영국 처음 왔을 때 날씨 냄새라서 더 향수를 자극한다,
내가 어떻게 왔었는지 어떻게 생활했었는지. 자꾸 떠올리게 된다. 앞으로 또 다른 1년 어떤 삶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순간순간 게으지 말고 사람 보지 말고 열심히 생활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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