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이가 15주 5일째를 보내고 있다. 매일 같이 저녁마다 토를 하고 힘들어하던 와이프는 조금씩 토하는 날짜들이 줄어들고 있고 장거리 출퇴근 멀미만 호소하고 있다. 원래 정기검진은 16주차 목요일에 가기로 했지만 너무 오랫동안 못봤던터라 잘 있는지 건강한지 궁금해서 1주일 일찍 와이프 혼자 다녀왔다.
다행히 건강하게 주수에 맞게 잘 자라고 있었다. 딸이 거의 확실히 된다고 말씀해주시고 2차 기형아 검사도 저위혐군으로 나왔다. 다들 다리가 길어보인다고 하는데 그런 것도 같고 와이프랑 나는 건강하게만 잘 태어나주길 바라고 있다.
가끔 육아나 임신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함께 보면서 공부도 하면서 초보 엄아빠는 임신 4개월째를 보내고 있다.
지금 신혼집은 두명이 살기에는 괜찮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크면서는 조금 좁을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 하는 고민도 많고 이사문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당장에 이사를 가기보다는 3~4년 정도 돈을 모으고 전세 또는 매매로 움직이기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삼월이를 맞이할 공간으로 틈틈이 정리하고 있다.
마음같아서는 육아휴직도 내고 3개월 정도 함께 돌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재정문제도 있고 와이프가 휴직을 하고 아이를 키우기로 했다. 결혼과 임신, 직장과 가정 등 생애 주기별 고민을 나도 하기 시작했다. 꿈을 쫓아 다녔던 10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많은 고민과 방황을 했던 20대, 책임과 사랑을 배우고 있는 30대까지 매일 매일이 새롭지만 그 속에서 끊임없이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요즘이다.
최근에 나의 일상을 공유하자면 와이프 행사 지원차 주말에 생고생을 하고 소원 하나를 얻었다. 그래서 계속 마음에 두고 있었던 후지필름 카메라 T-X3를 말했고 흔쾌히 소원을 허락해줬다. 회사 내 동기생때문에 카메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초보 수준이다.
더불어 건강검진 이후 체력에 대해서 더이상은 위험하다는 생각에 30회 PT를 끊고 동네 유명 PT 짐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첫 날 체력테스트를 하면서 정말 최악이다라고 생각하고 2주차에 접어든다. 운동 뿐만 아니라 음식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끼는 요즘 먹는 양을 조절하고 음식도 조절하다보니 무엇보다도 삶에 대한 게으름들이 많이 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처음에는 땀을 흘리고 운동하는 것조차 너무 힘들었지만 조금씩 그 느낌을 이해하고 있다. 근육질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체지방이 줄고 근력이 늘어서 탄탄하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이제는 나 혼자 사는 것이아니라 책임져야 할 식구들도 많이 생겼으니 솔로처럼 행동하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어제는 오랜만에 고향집에 다녀왔다. 가까운 행신역에서 아침 일찍 KTX를 타고 다녀왔다. 엄마가 간이 세지 않게 다양하게 음식을 차려주셔서 와이프도 오랜만에 골고루 맛있게 먹고 동네 산책도 하면서 모처럼 공연없이 주말을 주말답게 보낼 수 있었다.
블로그를 쓰면서 일전에는 그냥 개인적인 삶의 기록용이였다면 이제는 삼월이가 나중에 보게 될 앨범처럼 남겨둬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된다. 하지만 직장생활이 바쁘다보니 많이 쓰지 못하겠지만 틈틈이 이렇게 기록해두면 언젠가 이 글들을 이해하고 읽게 되는 날들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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