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가장 이슈가 되었던 영국 드라마 두 편이 있다. 하나는 노멀 피플(Normal People)이고 하나는 더 크라운 시즌 4 (The Crown Season 4)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더 크라운 시즌 4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시즌1부터 4까지 전체 에피소드를 볼 수 있다. 이 드라마에 대해서 호기심이 가고 보고 싶었던 이유는 바로 아래 공식 예고편을 보고 난 뒤였다. 일단 예고편 영상 편집과 음악 편집이 너무 뛰어났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철의 여인이라고 불렸던 마가렛 대처, 가장 사랑받았지만 가장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다이애나 왕세자비 등 영국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하고 가장 비극적이었던 시대에 관한 시즌이라서 관심이 갔다. 아직 예고편을 안 보았다면 일단 아래 예고편 영상을 먼저 감상해 보았으면 한다.
더 크라운 시즌4가 다른 시즌에 비해서 인기가 있는 이유는 물론 시대적으로 현재 영국 사람들 혹은 영연방 국가 사람들의 삶과도 연관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등장인물의 싱크로율 때문이다.
1. 마가렛 대처
철의 여인이라고 불리는 영국 총리 마가렛 대처의 역할은 미국 드라마의 시조새와 같은 <X파일> 스컬리 요원으로 잘 알고 있는 질리언 앤더슨 (Gillian Anderson)이 맡았다. 마가렛 대처는 개인적으로 2013년 영국 워킹홀리데이 1기로 런던에서 생활하고 있을 때 4월 8일 세상을 떠났다. 그때 런던 세인트 폴 성당 근처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엄청난 규모의 장례식이 있었다.
영국 젊은이들은 철의 여인의 죽음을 환영하면서 소리를 지르고 다녔다. 그 이유는 드라마를 보면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데 경제성장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급진적인 정책들로 인해 국가를 분열시켰고 실직과 빈곤 등 수많은 사회문제들이 발생한 시기였다.
에피소드들 중에서 몇몇 장면들이 기억이 남는데 남성 중심의 영국 정치사에서 여성으로서 겪는 고충들과 왕실의 권위적이고 위계적인 모습들과 그 사이에서 난감해하는 총리의 모습을 뛰어나게 연기했다.
2. 다이애나 왕세자비
윌리엄 형제의 어머니이자 영국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공주였고 가장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다이애나 역할을 신인배우 엠마 코린 (Emma Corrin)이 맡았다. 시즌4가 나오기 전부터 다이애나와 너무 닮은 외모로 엄청난 이슈가 되었고 시즌4가 공개된 이후에 찰스 왕세자 역할을 맡은 조시 오코너 (Josh O'Connor)와 함께 각종 매거진을 장식하고 있다.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엠마 코린을 비교한 사진들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런던에서 지낼 때 다이애나비 추모공원에서 놀았던 적이 있었다. 실제 삶에 대해서는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 시즌을 보면서 첫 만남부터 비극적이었던 결혼이었고 영국 왕실에 대한 이미지도 조금은 현실적으로 바뀌게 되었다. 찰스는 결혼 전부터 이미 카밀라와 연인이었고 결혼 생활 내내 아내를 돌보지 못했고 왕실 역시 어린 다이애나를 조금도 따뜻하게 돌아보지 않았다는 것.
나와 같은 현상이 발생할 것을 두려워 한건지 아니면 너무 왕실에 대한 반감을 보여주는 내용이 많아서인지 혹은 지금도 살아있는 많은 사람들의 기억들이 함께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 드라마는 영국 정부와 왕실에서 많은 유감을 보내오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국인인 나는 너무 재밌다.
3. 찰스 왕세자
찰스 왕세자 역할을 맡은 조쉬 오코너 (Josh O'Connor) 역시 이번 시즌을 통해 큰 명성을 얻은 배우이다. 실제로도 닮은 것 같지만 인터뷰 등을 통해 보면 찰스 왕세자와 같은 자세와 억양을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것을 알 수 있다.
영국 대표 토크쇼인 그레이엄 노턴 쇼 (The Graham Norton Show) 영상을 보면 찰스와 다이애나가 되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볼 수 있다.
3. 카밀라 & 앤 공주 & 마가렛 공주
시즌4에는 주인공 캐릭터 뿐만 아니라 주목해야 할 중요한 조연들이 많다.
찰스 왕세자의 현재 부인이자 비극의 시작이였던 찰스의 연인 카밀라 역할은 에메랄드 페넬 (Emerald Fennell)이 맡았다.
가장 비극적인 삼각관계인 세 사람은 시즌4 이후 가장 유명해진 인물들이다. 아래는 잡지 촬영 사진!
찰스 왕세자의 여동생인 앤 공주는 에린 도허티 (Erin Doherty)가 맡았다. 개인적으로 앤 공주 역할을 맡은 에린 도허티 억양이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여동생 마가렛 공주는 헬레나 보넘 카터 (Helena Bonham Carter)가 맡았다.
해리 포터, 찰리와 초콜릿 공장,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헬레나 보넘 카터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인물이다.
개인적으로 시즌 4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가슴 아프면서도 화가 나는 장면은 바로 찰스와 다이애나가 싸우는 장면이다. 찰스가 카밀라에 대한 마음을 고백하면서 다이애나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는 이 장면은 누가뭐라고 하든 시즌 4의 명장면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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