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a Zones/United Kingdom

[영국워킹홀리데이] 일자리 찾습니다

creative2pd 2020. 3. 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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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사비 

 

3주 간의 백수생활기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job hunting 입장에서 써 볼까 한다. 먼저, 와사비를 그만두게 된 경위부터 설명하자면. 지난 포스팅을 읽어오신 분들이라면 내가 매니저 오퍼를 받고 승승장구할 듯이 보였을거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으니...하지만 내가 매니저 인터뷰를 보고 가게 된 포지션은 팀리더 포지션. Area manager said 당장 너한테 shop을 어떻게 맡기겠느냐 cash-handling도 안해봤고 주문도 안해봤으면서. 일단 동의...그렇게 나의 팀리더 생활이 시작되었다. St. Paul 지점에서 열심히 하려고 했다. 다른 곳에서 팀리더 포지션으로 왔기 때문에 현재 일하고 있는 애들이랑 빨리 친해지려고 했다. 다행히 다들 착하고 괜찮았다. 팀리더로 일하는 동안 정말 그동안 안 해 본 돈관리부터 오더까지 빠르게 습득해야했다. 

 

그리고 8월 초 쯤 확실히 알고 싶었다. 언제 매니저가 되는지. 나는 워킹비자라 내년 9월 말이면 가야하는데 시간 관리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들려오는 말은 '모른다'였다. '너 하기에 달렸다', '그럼 공석은 있나?''모른다' '그때 그때 상황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확답을 못한다는 거다'.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상황에 내 남은 1년의 시간을 기다리면서 보내기 싫었다. 그리고 2주 뒤에 그만둔다고 이야기를 했다. 일자리도 구하지 않고 일단 그만둔다 했다. 그런데 지난 포스탕에서 이야기 했듯이 매니저가 그리스 휴가 때문에 10일 비우니깐 그때까지 

대체를 해달라 해서 9월 8일까지 근무를 했다. 감사한 것은 팀리더로 옮겨와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다. 매니저 대체를 하는 동안도 정말 그 동안 팀 맴버로 일했던 8개월 가량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 고기써는 팀 맴버부터 매니저 대체까지 해 볼 수 있는 점은 다 해보았다. 그래서 후회없이 그만 둘 수 있었다. 

 

솔작히 와사비에서 일하는 동안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 일도 너무 고되고 돈도 적고 그래도 인내하면서 버텨었다. 그래서 영국에 부푼 꿈을 가지고 와서 한인식당 혹은 다른 고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쉽게 그만두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 힘들게 돈 벌고 생활하면서 속사람들이 단단해졌으면 좋겠다. 나도 아직 멀었지만, 어려운 일 억울한 일 당해서 펑펑 울어도 보고, 배고프고 돈 없어서 펜스을 긁어모아서 빵하나 저녁 마감할 때 사러도 가보고 그랬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활하는 게 부모님한테 돈 받아서 혹은 쉽게 돈 벌어서 쓰는 생활보다 훨씬 아니 비교도 못하게 값지다고 생각한다. 

 

한국문화원 

 

살짝 딴 얘기로 빠진 뉘앙스인데, 그렇게 일자리를 그만 둘 때 쯤 결정타는 한국문화원 면접이 화요일에 잡혀있었다. 일하면서 다른 면접보러 가기가 너무 어려워서 이번에는 아주 그만두었던 것이다. 한국문화원 직원 공고는 영사에서 봤다. 이것 외에도 여행사, 물류회사, 교육원 있는 모든 건 다 지원했던 것 같다, 또 Gumtree, monster, indeed, totallanguagejobs, reed 등 왠만한 사이트에서 관심있는 건 계속 보냈었다. Cover letter 계속 수정하고 수정하고. 그러던 중 한국문화원에서 연락이 왔던거다. 난 원래 음악, 책, 공연, 방송, 예술 이런 쪽에 늘 관심이 있던터라 일하게 된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았다. 그런데 면접에서 뭔가 Negative 기운이 흘렀다. 처음은 지원분야에 내가 행정지원인가 뭔가라고 표기를 했는데 그게 꼬투리를 잡혔다. 직무기술서에 업무만 설명되어 있고 직무가 안 적혀 있어서 그냥 행정지원? 이렇게 적어 냈더니 왜 그렇게 썼냐고. 제대로 알고 지원한 거 맞나고; 흠...열삼히 일고 지원한건데......

 

그리고 두 번째 영국인 감독관이 뭐 하고 싶냐고 영국에 왜 왔냐고 그래서 공부도 하고 싶다 했더니 이 자리는 같이 오래 일할 사람 뽑는 건데 학교갈꺼면 왜 지원했냐고.....간다는 게 아니라 가고 싶다는 것이였고 엉뚱한 분야가 아니라 관련 쪽으로 업무 쌓고 그쪽 분야의 공부 야간이나 주말에 하고 싶다는 거였다고.. 그런데 이미 마음은 물 건너 간 것 같았다. 평생 일할 수 있었는데 그런 말들을 계속 들으니깐 나도 마음이 점점 식어버렸다. 결과는 땡~~~떨어졌다. 교회 분들이 엄청 신경써 주셨는데....나도 이게 될 줄 알고 와사비도 그만 둔 건데..갑자기 답답함이 쭉~~밀려오면서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한국식당에서는 이제 일하고 싶지 않은데 한국에 가야하나? 대학원 생각하면서 저녁에 한국식당 알바 하면서 공부할까? 그럴꺼면 한국가서 공부하고 오는게 좋지 않을까? 등등

 

카페네로

 

그러던 중 같이 와사비에서 잠깐 일했던 스페인 여자찬구의 남자친구가 카페네로에서 일하는데 같이 일하는 애가 말 없이 그만두었단다. 그래서 CV들고 오면 매니저 소개시켜준다는 거다. 다음 날 바로 튀어가서 면접을 봤다. 자기도 Area manager한테 물어보고 알려주겠단다. 

근대 연락 없었다...........

 

게임회사들 

 

그러던 중 런던브릿지에 있는 게임회사에서 한국어 번역 관련 일이 있다고 면접보러 오라는 것이었다. 또 냉큼 달려가서 면접을 보는데 이건 완전 영어시험이었다. 영작, 번역, 한국어 문법 등등  몇 일 뒤에 결과 메일을 받았는데 당신의 번역이 많은 오류를 가지고 있어서 재번역을 해야만 했다. 그래서 너에게 이 Job 오퍼를 못하겠다는 거다. OMG 그렇게 또 고배를 마셨다. 

 

그리고 이번엔 캔디크러쉬라고 페이스북 게임이라는데 그걸 만든 회사에서 한국어 고객상담원이 필요하단다. 근데 북아일랜드 벨파스에 위치. 난 상관없었다. 또 바로 지원!! 거기서 500자 영문, 국문 자기소개서를 보내보라는 거다. 이것이 첫 Test. 몇 일 뒤, Positive하다는 거다. 와우!!!!!다음은 전화인터뷰인테 왠만하면 다 붙는 다는 거다. 그리서 확실히 넘어올 수 있니? 시작은 10월 7일쯤 하게 될거야 등등. 그런 상황이었다. 

 

유니클로

 

In the meantime, 교회 동생이 유니클로에 일을 하게 되었다. 온 지 얼마 안되었는데 유니클로 일 구한 것을 보고 엄청 부러웠다. 사실 영국에 처음와서 H&M, Zara, Topman, Urban outfit 뭐 이런 곳에 넣었었는데 죄~~~다 떨어졌었다. 버밍햄에서. 그러다가 교회동생이 일 구한 것을 보고 또 런던매장에 생각보다 많은 Asian들이 들어 온 것을 보고 나도 지원을 해봐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처음에 온라인에서 채용공고를 보고 마감일이 가장 빠른 매장부터 지원했다. 그리고 마감일이 좀 남은 매장은 직접 CV를 들고 찾아갔다. 솔직히 온라인은 영어때문에 늘 떨어져서 별 기대를 안하고 직접 찾아간 매장에 포거스를 두고 있었다. 직잡 찾아간 매장에서 다행히 매니저와 즉석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 주 금요일 11시레 2차 면접이 있다고 다시 와보란다, 와!!! 그렇게 유니클로 면접을 기다리면서 벨파스 한국어 일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면접이 있는 이번 주 수요일 전화를 받았다. 니가 이력서 낸 유니클로 매장인데 내일 면접보러 오라는 것이었다. (금요일 면접이랑 다른 매장) 당연히 간다고 하고 목요일 면접을 봤다. 지난 한국문화원 생각에 이번에는 정말 열심히 일하겠다는 어필을 보알테다 마음먹고 들어갔다. 인터뷰 내용은 자기소개, 일한 경력, 왜 유니클로인지, 팀으로 일할 수 있는지? 기본적인 질문들이었다. 문제는 나의 영어. 영국인들 사이에서 혼자 동양인 남자로 대답하려니 정말 Pathetic했다. 그래도 손짓 발짓 하면서 유니클로 좋아한다, 한국에서부터 압었다 등등 어필했다. 그리고 그 날 오후 면접결과를 들었다. 금요일 11시 2차 면접 올 수 있냐는 거다. 헐....동시에 2군데. 한 매장을 선택해야 했다. 나는 온라인으로 지원하고 영어로 열심히 어필했던 매장으로 갔다. 그리고 금요일 2차 면접. 동일한 질문이지만 나랑 같은 조였던 여자애랑 Area 매니저와 함께 봤다. Area 매나저와 다른 매니저 억양으로 봐서 일본 사람들 같았다. 그리고 와사비에서 일했던 경험을 궁금해 했다. 

 

나는 고객서비스에 포커스를 두고 경험담을 이야기 해주었다. 또 이 지역 상권을 분석하니 Local mum들이 많은 것 같다. 관계를 만들어

내야 한다면서 어필을 했다. 그리고 전날 다른 매장가서 신상 셔츠랑 옛날부터 가지고 있던 유니클로 가디건 입고 가서 봐라, 나 4년 지난 이 유니클로 가디건 아직도 입고 다닌다. 유니클로 그만큼 유행에 민감하지도 떨어지지도 않으면서 어떤 시기나 상황에도 어울릴 수 있는 너무 좋은 스타일의 브랜드이다. 난 모든 셔츠 종류도 다 가지고 있다 등등ㅎ 읽으면서도 나의 간절함이 느껴지지 않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유니클로 일을 얻었다. 매니저가 월요일부터 출근하라고 했는데 브리스톨 놀러가야한다고 10월 1일부터 간다고 했다. 마음이 좀 미안했지만 환불도 못하고 아까워서 꼭 다녀오고 샆었다. 사작해서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주면 되니깐. 

 

와사비를 그만두면서 오피스업무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 영어로 현재 영국의 잡 시장상황으로는 택도 없었다. 그래도 Retail shop경험이 11개월 있다보니 UNIQLO에 들어갈 수 있었다. 물론 우리 교회동생 케이스를 보면 꼭 필요한 건 아닌 것 같다. 이제 벨파스 쪽에 메일을 보내야 한다. 이미 다른 잡을 구했다고. 미안하다고.

 

앞으로 가능하다면 한국가기 전까지 이곳에서 일하고 싶다. 또 열심을 다해서 박싱데이까지 해결하고 내년 초에 프랑스나 한 번 다녀오고 싶다.  이번 3주동안 참 많은 생각, 기도를 했다.정말 한국으로도 갈 수 있었다. 다 정리하고 가고 싶었다. 혹은 벨파스로도 가고 싶었다. 난 그런거 런던, 뭐 다른 곳, 잘 안 따지니깐. 그런데 내가 경험적으로 잘 아는 사실과 믿음이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세상에 하나도 없다. 하나님이 허락해 주시면 하는거고, 하나님이 막으면 못하는 거다. 안 믿는 사람들이 보면 정말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난 그런 경험들이 너무 많다. 내가 아무리 아무리 해도 혹은 하기 싫다고 싫다고 해도 하나님의 계획은 늘 이루어진다. 세상에서 제일 어리석은 말 중에 하나가 '나는 나를 믿는다'라는 말 동의한다. 믿는 사람이 아니여도 심리학에서도 조차 사람의 시각, 기억 믿을게 못된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만 믿는다. 세상 미처버리게 돌아가도 그거 보면서 살기 보다 하나님 의지하면서 사는게 훨씬 행복하다. 이 유니클로 일 언제까지 어떻게 내 삶을 변화시킬지 모르겠지만  일단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해볼란다. 

 

마무리는 내가 좋아하는 성경구절로, 

 

"But he knows the way that I take;

when he has tested me, I will come forth as gold."

(Job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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