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경제 도시 런던의 핵심지구 Canary Wharf다. Bank역도 있지만 그곳은 Bank of England과 보험회사들이 밀집되어 있고, 현실적인 현대 금융의 중심은 이곳이다.
왜 Canary Wharf를 소개하는가? 이 곳에 있는 Banker 친구들과 나의 이야기를 할까 해서다. 사실, 이날은 이사짐 중 바로 벨파스트로 못 가져가는 캐리어를 맡기려고 교회 친구 David에 다녀왔었다. David는 HSBC 런던 본사 투자담당 Banker이다. 일한지도 꾀 되어서 이제는 Assistant manager로 활동하고 있다. 또 근래 말레이시아에서 온 룸메 Edmund도 새로 알게 되었는데 같은 회사에서 근무한다. 둘이.
원래는 짐만 맡기고 집에 오려고 했는데, 같이 축구보고 이런 저런 이야기하다가 거의 자정 무렵에 집에 온 것 같다.
1. 연애? 결혼?
세명다 솔로다 보니 연애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넌 왜 여자 친구 안 만나냐?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
이상형은 뭐냐?
한국에서는 내 친구들과 이런 이야기 많이 안 했던 것 같은데.
사실 이 놈들이 자꾸 나랑 교회 애들이랑 엮을려는 거라.
연애? 꾀 오랜기간 솔로 생활하고 영국에 오다 보니
솔직히 간절하게 연애를 해야지 이런 마음이 있는 건 아니다.
그리고 당장 직장이나 진로문제도 머리 아픈데 연애까지?
그래서 직장도 잡고 안정적인 상태에서 결혼할 상대 만나고 싶다 했다.
그랬더니 그런 뒤 만나면 조건을 따지게 된다며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을 때 만나는 여자가 진정한 여자다. 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더라 둘 다ㅋㅋㅋ
그러면 서양 여자애들은 어떠나? 에 대해서도 물었다.
뭐 서양이든 동양이든 사람 좋으면 된다 답했지만
쉽지만은 않은 관계라 했다.
특히 부모님에 대한 태도부터 서양애들은 다른 가치관을 지녀서
힘든 점들이 많단다.
그러면서 연애관에 대해서 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일단은 나이가 나이인지라 결혼상대를 만나고 싶다.
그리고 나에게 가장 중요한 만남의 기준은 신앙심!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없겠지만 믿음 안에서 늘 기도하고 바르게
살려고 하는 분을 만나고 싶다. 솔직히 영국에서는 그런 사람 정말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에 있을 때는 그래도 종종 만났는데.
나머지 조건은 없음ㅎㅎㅎ 배후자 기도는 거의 안 하고 있었는데
이제 한국 가기 전까지 슬슬 할까 보다.
2. 대학원? 취업?
David이 일전에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자기가 나였다면 대학 졸업 후 영국에 오지 않고 직장을 구했을 거라고.
David 뿐만 아니라 내 고향 친구들 혹은 어른들 심지어는 나의 친척분들도 이런 얘기를
많이 했었으니 놀랄 일도 아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뭐할 것인지 물어봤다, 나에게.
흠.. 그래서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내가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를 가지고 많이 결정 내린다고 했다.
이 일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심리학과 출신으로 졸업 후 HR 분야 혹은 Research 분야에서 근무하는 것이 정석 같지만
미디어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했다.
아니면 대학원 가서 공부도 더 해보고 싶어서 장학금 받고 외국에서 공부해 보고 싶다고 했다.
David과 Edmund 왈,
자신들은 과목을 정할 때 공부 후에 직장에 들어갈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한다고 했다.
좋아하는 일보다는 현실적으로 돈이 되는 일들을 선택한단다.
내가 대학원 과목을 선택할 때 좋아하는 것보다는 나중에 취직할 수 있는 분야를 택해야 한단다.
장학금 받고 싶다는 말에는 현실적으로 GPA가 높지도 않고 수상경력이 뛰어난 것도 아닌데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어떤 기관에서 너에게 장학금을 줄 수 있냐는 것이었다.
어떻게 장학금을 받고 학교를 다녀도 전공을 엔지니어링이나 메디슨 쪽으로 선택해야지
영국에서 취직할 때 유리하단다.
(사실은 내가 BBC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했었다.;;;;;)
솔직히 영국에서 공부까지는 해보고 싶다. 졸업 후 이곳에서 취직할 생각까지는 해 본 건 아니지만.
그런데 이놈들과 대화를 하면서 내가 참 이상적이구나라고 느꼈다.
계획은 있지만 참 현실 불가능한 것들일 수 있겠다 싶었다.
무엇이 옳은 건지는 모르겠다. 아니 어떤 것이 바르고 그르다는 것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겠다 싶다.
아직 분명하게 답을 찾은 건 아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생각했다.
현실적이든, 이상적이든 모두 사람의 생각이구나.
나는 성경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요셉은 총리였다.(내가 총리가 되고 싶다는 건 아님;)
현실적인 현대의 접근법으로 보면 요셉은 명문대 법학이나 행정 등의 과를 나오고 고시에 붙고
정당에서 자신의 사람들을 만들어야 한다.
성경에서 요셉은 노예였고 감옥에도 다녀왔다.
그렇다고 하나님이 그냥 총리가 되게 해 주신 건 아니다.
노예 생활 동안 주인집을 관리했고 그 전에는
아버지 야곱으로부터 교육을 받았다.
준비도 필요하다.
이 날 고마웠던 점은 이상적인 나의 계획들을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되짚어 볼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그것들을 넘어 모든 것을 믿음 안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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