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a Zones/United Kingdom

[영국워킹홀리데이] 버밍엄 방랑자

creative2pd 2020. 2. 3. 23:35
728x90
반응형



하지만 나의 발 사진으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 그동안 나의 삶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사진이다. 한국에서 걷는 것 하나 자신있는 나였는데 영국의 돌길과 나이때문인지ㅠ 힘들다~ㅍ쩔뚝거리면서 정말 많이 돌아다녔다ㅠㅠㅠ가져온 약품들 중에서 가장 먼저 다 써버린 파스들ㅠ

 

버밍엄 이야기를 조금 해야할 것 같다. 워킹비자를 받고 런던에서 3일 머물고 오게된 Birmingham. 버밍엄이라고 말해야할 지 

버밍햄이라고 말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그냥 버밍엄으로 말해야 겠다. 조급한 마음때문이었을까? 일자리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에이전시에서는 연락도 없고 하루하루가 조초하게 흘러갔다. 누군가는 좀 한 두달 여유같고 적응하면서 천천히 일자리 구해도 되지 않겠냐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의 환경과 상황은 바로 일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에이전시에서 연락이 오기로 한 수요일에 연락을 내가 해보았다. 그런데 들려오는 대답은 계속 기달려야 한다는 말 뿐~ㅍ이거 에이전시만 믿고 기다리다가 세월아 내월아 하겠다 싶어서 다시 CV를 출력하러 도서관으로 향했다.근데 기차에서 BLOCK으로 전화가 걸려온거다. 머지? 하면서 받았는데 뭐 어쩌구저쩌구 솔직히 잘 못알아들었다. 대충 내가 CV를 제출한 곳 같은데 만나고 싶다는 건지? 뭐라는 건지 도통 해석이 안되던 찰라에 전화가 끊어져 버렸다. 사실 영국 대부분의 기차에서는 전화가 거의 잘 안된다ㅠㅍ그렇게 부랴부랴 내려서 전화를 다시 해 보려니 BLOCK인 번호였다. 어디지? 내가 이력서 준 곳인데 출근하자는 말이었으면 어쩌지? 등등 온갖 잡 생각이 머리 속을 휘 감았다. 고민 고민하다가 최근에 준 빵집에 가 보았다. 밝게 웃으면서~ 내가 좀 전에 전화를 받았는데 혹시 니네야? (이렇게 물어보기 얼마나 쪽팔렸는지, 만약 아니라고 하면 어쩔;;) 그랬더니 남자애 하나가 오피스에서 나오더니 자기가 전화했단다! 와오!!한 번에 찾았네; 그러면서 너가 아직 영국에서 경력이 부족해서 못 써줄 것 같다. 그래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써줄께! 란다!! 그렇게 친절하게 거절하면 난 욕도 못하자나ㅜㅜ 이러면서 씁씁히 걸어나왔다. 아~ 제 2의 도시 버밍엄은 무슨 버밍엄~ 이렇게 일 구하기가 어려워서리~~한탄을 하면서 투벅투벅 정처없이 걸어다녔다. 

 

 

그때 본 Saint Paul 교회! 사실 이곳에서 영어를 제대로 확인 못해서 미사를 드렸다. 난 기독교인인데; 미사 중간에 하도 이상해서 옆에 이쁜 누나한테 이거 기독교 예배 맞아? 이랬다가 아니 천주교 미사인데? 이러는거다! 내가 분명 들어올 때 여기 교회맞아? 이랬더니 맞다고 했는데ㅠ알고보니 한 주는 기독교 예배를 한 주는 성당 미사를 드린단다;;;이상해 이상해;;;;암튼 이건 딴 소리지만 옆에 있던 이쁜 누나가 자꾸 신경쓰였던 이유는 노래를 너무 잘하는 거다. 그것도 정확하게 음을 내고 박자도 정확하게 지키는 거다. 그냥 잘 부르는 것과 음악 전공자가 부르는 거라는 다른데 딱 후자였다. 그러면서 난 기독교인인데 잘못왔다 하니깐 자기도 카톨릭 신자가 아닌데 이 미사가 좋아서 가끔 온다는 것란다. 그것도 이상해;;;;사실 찬양곡이 많아서 좋아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오르간도 멋있고. 

 

 

그렇게 성당을 지나면 Jewellery Quarter 라는 동네가 나온다. 사실 버밍엄을 잘 알고 이사왔더라면 이 동네로 올 것 같다. 난 시끄럽지 않고 조용한 동네가 좋은데 여기가 딱이다! 사실 어떤 곳은 너무 횡해서 황량한 느낌도 있지만 또 사람들 많이 사는 곳은 살기 너무 좋다. 가격대도 괜찮고 시티랑도 가깝고 여기서는 스튜디오에서 혼자 생활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쉐어랑 가격이 크게 차이 안나니깐. 사실 이곳 이름이 주얼리 쿼터, 버밍엄에 사는 맨체스터 사람이 주얼리라고 발음했다가 못 알아 들었다. 쥬으리? 암튼 그렇게 교정한 이 곳은 말 그대로 보석상들이 많다. 우리나라로 치면 종로거리 같은 곳인데 여기는 더 작은 규모로 많이 있다. 때문에 예비 신혼부부 혹은 커플들이 많이 보였다. 부러우....ㅂ

 





 

그런 곳을 지나다 보면 옆에는 묘지가 있다. 어떤 사람들은 새로운 생활을 꿈꾸고 어떤 사람들은 죽은 이들을 위로하러 오고, 뭐 사는 게 다 그런가 보다 한국이나 영국이나~



 

도로에 사람들이 별루 없다. 시티는 그렇게 사람들이 넘쳐나지만 이곳은 조용조용해서 좋다. 건물들도 멋지고 암튼 그렇게 정처없는 하루 방황을 끝내고 시내쪽으로 오니 배가 슬슬 고팠다. 오늘은 또 무엇을 먹어야 할까 했는데 지나가다가 한국음식점을 봤다! 버밍엄에서 처음 봤다. 그냥 차이나 타운 옆으로 우연히 지나가는데. 사실 좀 망설이다가 들어갔다. 만두국을 시켰는데 내 입맛에 딱 맞는 표현은 미소야 우동국물에 냉동만두 전자랜지 해동하고 넣어 준 맛, 이거다! 배고파서 먹기는 먹었지만~ 내가 생각햇떤 만두국이 아니었다ㅠ나중에 내가 만들어 먹을테다!

 

 

 

이렇게 버밍엄에서 마지막 방황기는 막을 내렸다. 사실 이때까지도 내가 버밍엄이 마지막일것이라는 건 모르고 있었다. 

 

 

 

 

반응형